밤하늘을 바라볼 때 우리는 얼마나 자주 그 안에서 누군가를 떠올릴까요?
차인표 작가의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그 질문에 답을 건네는 작품입니다. 일제강점기 백두산 기슭의 ‘호랑이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이 마주한 슬픔과 사랑, 용서와 화해의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별을 바라보았을까요?

1. 상실은 끝이 아니고
이야기의 주인공 용이와 순이, 그리고 가즈오는 각기 다른 상실의 고통을 마주합니다.
용이는 부모를 호랑이에게 잃고, 순이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품을 떠나보내고 조부에게서 자랐습니다. 가즈오는 전쟁 속에서 어머니와 생이별을 하며, 살아 있어도 함께할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합니다.
그들의 슬픔은 역사 속 한 장면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우리 역시도 저마다의 사연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말합니다. 상실로 인해 끝인 것 같지만, 결코 끝이 아니라고…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에서 빛나고 있다고 ….
2. 별은 기억입니다.
별은 멀리 있지만 언제나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소설 속 용이는 순이를 떠올릴 때마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되뇝니다. "너도 저 별을 바라보고 있겠지."
이 독백은 이들이 비록 함께 할 수 없어 떨어져 있어도 같은 하늘 아래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합니다.
우리 모두는 소중한 이들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모두 소중한 별이 되어 우리 마음속에서 반짝이는 보석이 됩니다. 아름다운 기억의 일부로 자리 잡습니다.
때로는 눈물이 되고, 때로는 미소가 되어 우리를 위로합니다.
3. 사랑은 끝나지 않고
순이와 용이의 사랑은 시대의 비극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질문합니다.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순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용이의 여정은 인간이 가진 희망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일본군이었던 가즈오 역시도, 자신의 신념과 일본 제국주의의 모순 사이에서 갈등하며, 결국 인권과 생명을 선택해 순이를 돕기로 결심합니다.
십 대 소녀 순이로 인한 인생의 여정은 우리에게 삶의 본질에 대해 묻습니다. 사랑이 무엇이며, 이념과 신념이 무엇이고, 그리고 인간다움이 무엇인가를 질문합니다.
미움과 분노로만 가득 찬 시대에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4. 우리는 결국 같은 별을 바라봅니다.
별을 바라보는 마음은 국경을 초월합니다. 적대와 갈등, 슬픔과 상실을 넘어 우리는 모두 같은 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별에 가족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친구를, 누군가는 자유와 양심, 신앙을 떠 오릅니다.
비록 현실의 암담함과 고통은 아픔과 상처로만 남는 것 같지만, 결국 그것은 꽃으로 피어납니다. 작가는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에, 아름답게 꽃핀 들꽃들을 묘사합니다.
그 들꽃들이 밤하늘의 별빛에 더욱 아름다운 것처럼, 개인의 아픔과 슬픔을 넘어 이 시대의 고통과 비애까지도 같은 별 아래에 승화될 수 있음을….
마무리하며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단순한 역사 소설에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 용서와 화해의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비록 상실로 인한 아픔으로 상처가 있다 할지라도, 하늘에서 빛나는 별을 바라봄으로 희망으로 이어지고, 사랑으로 빛이 납니다.
너무도 춥고, 너무나도 어두운 이 시대에, 우리 모두가 같은 별을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생명의 빛, 사랑의 빛, 용서의 빛으로 아름답게 꽃 피웠으면 합니다.
별을 바라 봄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되시길…
'잘 마음에 담자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 마음에 담자 💖]차인표의 『그들의 하루』를 읽고 (37) | 2025.02.18 |
---|---|
[잘 마음에 담자 💖]🎬 영화 리멤버 타이탄 – 다름 속에서 하나 되기 (14) | 2025.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