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겨울의 바람이 제법 매섭던 2월의 어느 날 지인과 함께 성남의 한 순댓국 집에 갔습니다. 문 열고 들어서니 진한 사골 국물 냄새, 이곳이야말로 겨울에 잘 어울리는 곳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메뉴판을 볼 것도 없이 주문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순댓국 두 그릇이요."

이곳은 오랜 시간 성남에서 자리 잡은 순댓국밥 집이었나 봅니다. 사골을 푹 고아낸 깊은 국물 맛이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국밥집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순댓국이 주는 따뜻한 감성
순댓국이란 음식은 언제 먹어도 친숙한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순댓국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군 제대 하고 이후부터인데요. 당시에 국밥이라는 음식이 아저씨들이 먹는 것으로 느껴져서 즐겨 먹지 않았는데, 군 제대 후 시원한 국물 맛을 알게 되고..
이후 국밥집을 찾게 되고 어느덧 국밥집에 계셨던 그런 아저씨가 되었죠. 돼지 목살과 삼겹살, 사태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내장들과 순대의 조합을 좋아하게 되고, 무엇보다도 시원한 국물을 좋아하는 동네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진한 사골 국물 위로 푸짐하게 올라간 순대와 머리 고기 위에 부추가 넉넉하게 올라간 것을 마주 하게 되었을 때의 그 느낌이란….
넉넉한 순댓국 위에 마늘을 살짝 풀어 감칠맛을 더하고, 새우젓을 살짝 넣어 간을 맞춘 뒤, 한 숟갈 떠먹었습니다.
"캬~“
“죽이네.”
이 두 마디가
모든 것을 포함했습니다.

순댓국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 그 이상입니다. 오랜 시간 정성 들여 우려낸 국물은 영양적으로도 뛰어난 가치가 있습니다.
칼슘과 콜라겐이 풍부한 사골 육수
오랜 시간 뼈를 고아 만든 순댓국의 국물에는 칼슘과 콜라겐이 풍부하게 녹아 있습니다. 이는 뼈 건강을 튼튼하게 해 주고, 관절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뼈 건강이 중요한데, 따뜻한 순댓국 한 그릇이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줄 수 있습니다.
단백질과 필수 영양소 보충
순대와 머리 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여 근육 유지에도 좋습니다. 또한,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합니다.
"이 집, 괜찮죠? “
"국물도 진하고, 김치도 맛있고."
“넵. 두말할 것도 없죠. “
두 아저씨는 그렇게 늦은 점심을 했습니다. 순댓국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니 몸도 마음도 든든해졌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다시 차가운 바람이 불겠지만, 속은 이미 따뜻했습니다.
우리 삶에서 좋은 음식 한 끼는 단순한 먹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피곤한 몸을 녹이고, 지인과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나누며, 깊은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맛있는 순댓국 한 그릇은 특별합니다.
글을 쓰다가 딸이 여섯 살이었을 때, 순대국밥을 함께 먹었던 때를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여섯 살짜리가 무엇을 안다고 뚝배기를 들이켜는지. 그 모습이 귀여워 저장했던 사진인데, 까마득한 옛날이 되었습니다. 딸이랑 순댓국밥집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결론
우리 모두에게는 이렇듯 저마다 음식으로 인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비싸고 고급진 음식이 아니고, 소박하고 소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따뜻란 사랑의 온기를 가진 음식이 있습니다. 그 음식을 먹으면 그 사람이 생각나고 그리워지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따뜻한 순댓국 어떠세요?
순댓국에 담긴, 사랑의 온기를 느껴 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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